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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대서사시

[한민족선민대서사시] 3. 하늘부모님 나라를 대망해온 민족

한민조의 역사에는 여러 종교와 사상에서 하늘부모님의 꿈이자 인류가 보편적으로 바라온 평화로운 새 세상을 기다리는 열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하늘의 대신자가 올 것이라는 대망사상이 민족적 성향으로 담겨 있다. 

불교의 정토사상과 미륵불

부처의 본원력에 의지하여 고통과 번뇌가 없는 정토(이상세계)의 실현을 추구하는 대승불교의 정도사상은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 신라에서부터 매우 번성하며 하늘부모님의 나라에 대한 한민족의 염원이 표출되었다. 불교에서 미래에 이 세상에 나타나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고통을 종식시키기 위해 최후의 구세주로 믿어지는 부처인 미를불도 한국 불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여러 역사적 고난과 혼란 속에서 한민족은 미륵불이 나타나 세계를 구원해 줄 것을 희망하였다. 

 

백제시대 창건된 김제 금산사와 더불어 신라 최초의 절이었던 홍륜사의 주불은 미륵불이었는데 여러 승려들이 이 미륵불 앞에서 대성이 화랑으로 화신하여 세상에 나타날 것을 발원하였다.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때에는 죽은 아이를 묻었던 땅에서 미륵석상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는 조신의 설화가 내려온다. 고려시대에는 미륵을 신봉하는 법상종을 중심으로 현화사에서 매년 미륵보살회와 미타불회 등이 개최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숙종 때 여환이 "석가불이 다하고 미륵불이 세상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미륵신앙을 널리 퍼트렸다. 여환은 무리를 모아 역모를 준비하였으나 계획과 달리 비가 오지 않자, 아직 덕이 부족하여 하늘이 응하지 않는다고 탄식하며 포기하였다. 

 

비록 여환의 거사는 실패하였으나 불안하고 어두운 사회에서 흉년과 질병 등으로 시달리던 사람들에게 미륵신앙은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이후에도 미륵불 신앙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인과 희망을 주었고, 사회적 혼란기에는 더욱 강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미륵신앙은 절대자를 통한 구원에 대한 염원과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마음과 신앙을 바탕으로 고유한 한민족의 민족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군자의 나라와 성인(聖人)의 이상

고대 중국의 문헌은 한민족의 특징으로 관대, 백애, 예의, 청렴, 자존 등 군자의 덕을 말하였다. 이러한 군자의 덕은 유교 성인의 가장 큰 덕인 인(사랑)으로 수렴되며 우리 민족의 근본 성격을 이루고 있다. 유교에서 성인은 천명을 받들어 도덕적 완성을 이룬 사람이다. 전설의 임금인 요, 순과 유가 사상을 형성한 공자 그리고 공자가 이상으로 삼은 주의 문물과 제도를 마련한 문왕, 무왕, 주공 등을 성인으로 숭앙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인류 '문명'의 창시자, 즉 예악과 제도를 제정한 사람으로서, 나중에는 공자가 가르친 인간 최고의 윤리가치인 인의도덕의 도를 구현한 이상적인 인격자로서 숭앙되었다. 

 

예로부터 한민족은 유교의 성인을 하늘의 뜻을 인간 세상에 구현하는 사람으로 이해했다. 대표적인 성인인 공자는 사회의 도덕적 기초를 다진 사람으로 하늘의 뜻을 받들어 사회적 조화와 평화를 이루려하였다. 이처럼 군자국의 천품을 가졌던 한민족은 유교적 성인의 이상을 추구해오면서 하늘부모님의 이상을 실현하고 도덕적 생활과 사회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정감록과 격암유록 등의 예언서

한민족은 이밖에도 정감록과 격암유록과 같은 여러 예언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예언서는 혼탁하고 불의한 세상은 무너지고 매래에 성군이 나타나 세상을 구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것이라는 예언을 담고 있다. 특히 정감록은 조선 후기 거듭된 병란과 위정자들의 부패와 타락으로 혼란스러운 사회 상황 속에서 민중들에게 큰 희망과 기대를 주었다. 이러한 예언들은 한민족을 통해 하늘부모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기다리는 뿌리 깊은 마음을 반영하였다. 

 

격암유록 역시 조선 중기의 학자인 격암 남사고가 쓴 예언서로, 정감록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예언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상세한 예언과 함께 성군의 출현, 세상의 변화 등을 다루고 있다. 격암유록은 조선 사회의 불안정한 시기에 민중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였으며, 하늘의 뜻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는 신앙심을 자극했다. 

동학과 천도교의 개벽사상

19세기 중반 서양의 침략 속에 나타났던 동학과 그 전통을 계승한 천도교도 이러한 한민족의 하늘부모님의 나라에 대한 대망을 담고 있다. 동학은 19세기 중반 최제우가 보국안민(나랏일을 돕고 백성을 평안하게함)과 광제창생(인간을 두루 구함)의 길을 찾아 구도를 시작한 뒤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고 창시된 종교로, 선천시대의 운이 쇠하고 다시 개벽이 일어나는 후천시대의 운세가 열린다는 가르침과 '시천주'사상, 즉 인간과 모든 천지만물이 '하늘주인(한울님)을 모시고 있어 귀하다'는 교리를 중심으로 출발하였다. 동학은 하늘부모님을 인간이 마음속에 모시고, 평등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민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동학농민운동으로 이어져 사회 개혁을 추구했다. 동학의 교리는 하늘의 뜻을 실현하고,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는 마음을 잘 반영하고 있다. 

 

천도교는 동학농민운동이 좌절되고 일제강점기에 접어든 이후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중심역할을 했던 손병희가 동학을 발전시켜 체계화한 종교이다. 천도교는 시천주, 사인여천 등 동학의 교리를 계승하여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이다.)의 종지를 세우고 개인적으로 자아완성, 사회적으로 보국안민, 포덕천하, 광제창생, 지상천국 건설을 추구하였다.

 

이를 위해 천도교는 현대적인 사상을 접목하여 항일독립운동뿐 아니라, 농민운동, 여성운동, 어린이 운동 등 신문화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천도교는 시시때때로 한울님께 정성껏 마음을 고하는 심고, 시일기도, 청수의례 등 생활의례 가운데 인간이 하늘을 모시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야한다고 가르친다.

 

한민족의 천손의식을 확장하여 모든 인간의 존귀함이 회복되는 후천선경의 세계를 염원한 천도교 역시 하늘부모님의 뜻을 알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신앙적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렇게 하늘부모님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 참된 평화와 행복의 이상세계, 세계적인 도의사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기다리는 신앙은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러한 새로운 평화세계에 대한 한민족의 열망은 언젠가는 하늘이 예비한 인물이 한민족에게 나타날 것이라는 신앙과 문화적 토양을 형성하면서 평화이상세계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형성해 나왔다. 

 

한민족선민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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